내용
대회 뛴 당일은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먹고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늦게 작성하게 됐습니다.
지난 경기 마라톤(25.04.20) 이후 8월까지는 장거리를 뛰지 않았습니다. 장거리 뛸때마다 힘들었고 풀코스는 한번 정도만 뛰고 말 생각이었기에 풀코스 완주하고 난 후에는 굳이 힘들게 뛰지 않았습니다. 7, 8월 여름은 더워서 오래 뛰는 건 생각도 안했죠. 그러다가 인천에서 풀코스 대회가 열린다는 이야기와 경기 마라톤 때 후반부에 퍼져서 2번 정도 걸은 구간이 있었기에 걷지 않고 완주를 한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인천 마라톤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8월까지는 장거리 한번도 안달리고 9, 10월에만 장거리를 조금 했습니다. 9월에 하프, 10월에 10k 대회가 있어서 장거리도 9월에 30, 35 두번하고 10월에도 30, 38 두번 했습니다. 11월 초에 마지막으로 30 한번 더 하고 3주 동안은 거리 줄여가면서 컨디션 조절을 한다고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아직도 왼쪽 코는 헐어 있는 상태니까요. 피곤한 상태가 꽤 오래가고 있는데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는 대회 전날 다 잘 잤는데 올해는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나마 인천 마라톤 때가 가장 잘 잤습니다. 두번정도 깼고 기상 시간보다 45분 정도 일찍 깼지만 이전에는 더 심했거든요. 뒹굴거리다 4시 45분쯤에 일어나서 아내가 차려준 죽과 누릉지를 먹고 바나나도 하나 먹었습니다.
씻고 대회 복장 입고 그 위에 반바지와 티 그리고 일상용 바람막이 입고 필요한 물품들 챙겼습니다. 풀 뛰면 쓸리는 곳이 몇군데 있어서 바세린이나 패치를 붙였는데 패치는 금새 떨어졌더군요. 하프 정도부터 갑자기 따끔따끔 하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피가 나진 않았습니다. 심리스 팬티에 하프 타이즈 입고 나갔었는데 하체쪽은 쓸린 부분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자주 쓸렸던 부위에 바세린을 조금 더 바르긴 했거든요. 지금까지 한번도 문제가 없었던 겨드랑이가 쓸렸는데 여기가 가장 아팠네요. 다음에는 겨드랑이도 바세린을 좀 발라야겠습니다.
6시쯤 나와서 전철역 가는 중에 물을 너무 조금 마셨고 포카리 스웨트도 안마셨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역 근처 편의점에서 물과 포카리 중 뭘 사야 고민하다가 둘다 사는건 좀 그렇고 해서 안마신 포카리를 사서 마셨습니다.
화장실을 꽤 많이 갔는데 출발하는 지하철 역에서 한번 도착해서 한번 그리고 출발전에 한번 이렇게 세번 갔는데 보통 딱 한번 정도 가고 말았거든요. 날이 좀 쌀쌀해서 그런지 자주 신호가 왔습니다.
이번 대회 목표는 330(안될거 같았지만)으로 잡았고 페메를 따라가진 않기로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후반에 퍼질테니 전반에는 내키는대로 달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회 시작 전까지는 허리도 불편하고 그랬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다행히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달리다가 20k 넘어가니 슬슬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5k 정도 되니 드디어 좋은 시절이 다갔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전반부는 450정도로 달려서 후반부는 505 정도로 달려서 330을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25k 이후로는 505보다 페이스가 훨씬 많이 떨어졌습니다. 억지로 힘을 내고 싶은데 양쪽 갈비뼈 끝에 이상한 통증이 계속 있어서 더 무리하면 안될거 같은 생각이 들어 걷지만 말고 뛰자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달렸습니다. 전반부 오르막은 참 재미있게 올랐는데 후반부 오르막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숫자 세면서 달려서 겨우 오르막은 올라갔는데 그 다음 페이스가 확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언덕은 진짜 힘들더군요. 걷지만 말자고 생각하면서 언덕 끝날 때까지 다시 1부터 100까지 세면서 겨우 버텼습니다. 생각해보니 1부터 100까지 세고 다시 100부터 1로 내려와야 하는데 하도 정신이 없으니 다시 1부터 100을 셌었네요. 대차게 퍼진 채로 꾸역꾸역 뛰어서 들어왔습니다. 40k 넘어서 콜라 나눠주신 것과 레몬 나눠주신 것 받아서 잘 버티고 들어왔습니다.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었지만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경기장 들어가면서 이제 끝이구나 했는데 경기장을 꽤 길게 돌아야 해서 좀 그랬지만 역시 마지막이 되면 힘이 좀 나는지 힘내서 들어왔습니다. 경기마때는 진짜 좀비처럼 들어왔었는데 안그래서 다행입니다.
후반 코스 빼고는 코스 좋고 병목 없고 응원도 많았고(메이저 대회 나가본 적 없음) 다 좋았습니다. 짐도 금방 맞겼고 찾았고 탈의실도 비좁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맞바람이 좀 있었습니다. 코스가 왕복 코스에 가까워서 맞바람 맞으면서 돌아올 때는 뒤에서 밀어주겠지 했는데 반대방향에서도 맞바람이어서 좀 그랬어요. 바람이 양심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목표했던 330은 못했지만 경기마 때보다 잘 달렸고 걷지 않고 달려서 만족합니다.
후반 체력이 저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내년 동마 준비하면서 후반부 체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 동마 목표는 320입니다.
보급은 7k마다 하려다가 너무 많은 것 같아 10, 20, 30, 38 이렇게 4번 할 생각이었고 15, 25, 35에는 식염포당 하나씩 먹는 걸로 생각했습니다. 에너지젤은 10, 20, 30 이렇게 3번만 먹고 식염포도당은 계획대로 먹었습니다. 일동제약 에너지젤을 계속 먹고 있는데 소화가 안되는 것인지 위가 꽉 차는 느낌이어서 더 먹으면 안되겠더라고요. 다음에는 에너지젤 말고 직접 조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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